대한제강 회사원 추 주임, 주짓수 챔피언이 되다// K.J광명주짓수리스펙트

404_524_5613

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 격하기로 소문난 종합격투기에서 필수로 꼽히는 무술 주짓수 대회에 참가해 챔피언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견기업인 대한제강 서울지사에서 총무팀 주임으로 근무하는 추성국(30)씨.

추성국씨는 지난 6월 1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서울오픈 브라직주짓수 챔피언십’ 대회에서 자신의 체급(퍼플벨트 -76kg)과 무제한급에서 동시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추씨가 우승한 퍼플벨트는 국내 수준에서는 상당히 고급자에 속하는 단계. 자신의 체급 뿐만 아니라 총 23명의 선수가 참가한 무제한급에도 참가해 유명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지 이제 약 10년 남짓한 주짓수는 UFC로 대표되는 종합격투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 들어 국내에서 점점 인기가 높아져가고 있는 ‘핫’한 무술이다. 종합격투기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무술이고, 그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타격이 없기 때문에 30대 이상 회사원들과 여성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우승한 추성국 씨 역시 전문적인 엘리트 스포츠인 출신이 아니라, 멀쩡하게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면서, 매일 같이 저녁마다 도장을 찾아 수련을 한 결과가 전국대회 2관왕이라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추씨의 우승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추씨가 우승한 퍼플벨트 무제한급에 현재 국내 주짓수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대회 전, 추씨의 우승 예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추씨는 블루벨트에서 퍼플벨트로 승급한 지 이제 6개월이 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유명하거나, 무거운 선수들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추성국씨가 주짓수에 입문한 것은 이제 만으로 4년. 2010년 집 근처에 주짓수 도장이 새로 생겨서 호기심으로 찾았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광명에 살고 있는 추성국씨가 다니는 도장은 ‘KJ 컴피티션’ 산하 리스펙트 주짓수 도장(관장 박진호).

리스펙트 도장은 규모도 작고 수련생도 다른 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성국씨가 이렇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404_525_5621  
 

“제가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습니다만, 굳이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은 이유를 찾는다면, 도장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운동하는 도장은 크기도 작고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저와 비슷한 수준의 상급자들도 많지 않아서 바깥에서 보기에는 실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도장의 사람들 중에서 자신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은 도장을 찾아 옮겨다니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도장이 비록 작고 사람은 많지 않지만, 서로 간에 신뢰랄까, 동료로서 오가는 믿음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으로 꾸준히 운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로 도장을 이끌어주시는 박진호 관장님 덕분이겠지요.”

추씨와 같은 회사원이 매일 운동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회식이나 야근이다 해서 일도 일이지만,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왔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술 먹지 않고 집에 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집에 왔다고 해도 매일같이 운동만 가는 남편을 좋아할 아내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추씨의 아내도 처음에는 점점 운동(주짓수) 중독이 되어가는 추씨에 대해 불만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타협을 통해 정해진 시간 외에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추성국씨는 아직 아이가 없는 결혼 3년 차 준 신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전한 중독이라고 할 수 있는 주짓수를 통해 추씨가 좋은 성적도 거두고 좋은 모습을 보이자, 이제는 아내가 후원자로 바뀌었다.

사실, 추성국씨는 기회가 되면, 주짓수 지도자가 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을 아내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짓수가 추성국씨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자 회사에서도 추씨가 주짓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단순히 취미 차원이 아니라, 선수 수준으로 잘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졌다. 다행히 회사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좋은 성적이 제법 알려져서 앞으로는 부담도 많이 될 것 같다.

“괜찮습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회 자체에서 배우는 점도 많고, 이기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승패와 상관없이 대회에는 부담없이 계속 참가할 계획입니다.”

주짓수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도장에, 그것을 인정해주는 아내와 회사까지, 추성국씨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추성국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운은 추씨가 만들어온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무림통신 박성진 기자>

답글 남기기